국제상황

전쟁의 장기화와 러시아 경제제재! 그러나 점점 경제제재 효과감소 그 이유는? (feat, 러시아 맥도날드, hoff, Vesta, 러시아SNS)

국제전문가 2022. 7. 4. 14:28
러시아 루블화와 미국 달러

러시아가 일으킨 러-우 전쟁(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120일을 넘기면서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토(NATO) 사무총장, 미국과 영국 국방부 관계자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밝혔습니다.

밀(Wheat)

그렇다면 왜 전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것일까요?

2022년 2월과 3월에 걸쳐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감행하면서 러시아가 곧 전쟁에 피곤함을 느끼면서 항복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러시아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주요 도시들을 장악하고, 남부지역의 항구도시들을 장악하기 위한 마수를 뻗치고 있습니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돈이 필요합니다. 전쟁은 "돈 먹는 하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자금력을 필요로 합니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해서 러시아는 국제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oil

기름값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휘발유가 리터당 2000원 초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죠. 미국의 경우에도 갤런당 작년에 3달러대 였던 것이, 지금은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휘발유가 리터당 1200원대롤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랑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름값이 싼 것인데, 러시아는 원유생산국 세계 2위 입니다. 그리고 이 원유를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원유 수출이 금지된 것 아니냐고 반문 하실 수 있는데, 현재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로 원유 가격을 국제시세보다 싸게 수출을 하는 대신에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습니다.

바로 인도와 중국 입니다. 심지어 이번에 프랑스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좀 늘려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가 가장 많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미국의 중국을 견제하는 파트너국 이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러시아로부터 값싼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중 입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처는 줄었지만, 오히려 수출액은 늘어나면서 러시아 경제지표가 흑자가 날 정도 입니다. 약 125조원 이익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번 돈으로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 할 수 있게 됩니다. 전쟁으로 하는 비용보다 원유를 할인해서 판매한 금액을 차감해도 플러스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전쟁을 장기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전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대목이죠.

또, 러시아의 화폐인 루블화가 서방의 경제제재로 거의 가치가 엄청 폭락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치가 올라서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바로 러시아가 원유와 가스대금 결제를 기존 달러가 아닌 자국통화인 루블화로 지불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 도시

다른 이유 하나는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여 전세계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항구들이 인접한 바다인 흑해를 봉쇄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들입니다. 문제는 러시아는 밀 수출을 금지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함대의 해상봉쇄로 인해서 출하시기에 맞춰서 밀을 수출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크라이나에서는 오히려 밀 값을 싸게 처분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밀은 통상적으로 톤당 2만 흐리우냐를 형성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출하시기를 못 맞춰서 수출을 못하니까, 지금은 톤당 1만3천 흐리우냐 밖에 못 받습니다. 가격이 작년 대비 35% 하락했습니다.

밀의 국제시세는 올랐지만, 우크라이나 현 내부와 대외정세 때문에 농부들은 싼 값에 처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이 밀을 싼 값에 매입하거나 약탈해서 자신들의 전쟁을 지지해주는 국가들에게 국제시세보다 싼 값으로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일명 식량으로 전세계를 길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여서 잘 못 느끼지만, 밀은 쌀보다 전세계적으로 많이 소비하는 작물입니다. 아프리카, 특히 북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아랍의 봄 이후 경제적으로 더 나아지지 못하는 상황인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 수출이 금지되면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정부시위까지 나타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중남미와 파키스탄 같은 국가들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식량 위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러시아는 이와 같은 상황들을 이용하여 전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국으로 흘러가게 만들려고 유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의를 내세우는 국가들은 굶어죽는 것과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 라고 말입니다.

"브쿠스노 이토치카" 일명 러시아 맥도날드

그렇다면, 러시아 국민들의 삶은 어떨까요?

서방의 경제제재 초반 목적에는 러시아 국민들이 생활에 엄청 불편함을 겪으면서, 러시아 국민들이 푸틴에게 반기를 들게끔 만들려는 것이 서방의 목적이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자국산 제품과 브랜드로 대체하면서 러시아에서 애국소비를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맥도날드를 대신하여 현지 사업가가 "브쿠스노 이토치카"라는 햄버거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일명 러시아 맥도날드지요. 현지 러시아 주민들은 기존 맥도날드 버거랑 큰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어서 불만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회사 Hoff 가구

또한,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이 철수해서 공산품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러시아 자국 기업들이 공산품들을 채우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에 있던 스웨덴 가구 기업 이케아를 대신해서 러시아 가구회사 Hoff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경우에는 외국자동차 브랜드들이 철수하고, 러시아 회사인 Vesta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러시아 Vesta


그리고 소셜미디어서비스 업체도 기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대신해서, 러시아 기업이 들어와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입니다.

러시아 SNS

이처럼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때문에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피해와 피로도를 국민들이 느끼지 않게끔 서방을 대체하는 자국산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도 이러한 러시아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며, 애국소비를 펼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행위들로 인해서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 효과가 감소하고 있으며,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