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황

나비효과: 아베신조 암살 총격과 미국 총기난사사건…미디어 명암

국제전문가 2022. 7. 8. 17:49

"나비효과"라고 한 번쯤 살면서 들어보셨을 겁니다. 브라질에 있던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에 태풍을 일으킨다는 내용입니다. 별거 아닌 행동이 지구반대편에서는 크나큰 재앙으로 다가온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국가가 서로 초연결된 사회에서 '나비효과'는 극적으로 나타납니다.

과거에는 '나비효과'가 자연현상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교통통신 기술 발달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라의 법률의 변화가 다른 국가에 영향을 끼칠려고 해도 너무 멀거나 기술적으로 부족해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필리핀에 있는 조그만한 해류의 변화가 우리나라에 매가톤급 태풍을 불러일으키는 자연현상이 나비효과 사례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19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20세기와 21세기 걸쳐서 인터넷과 AI발전으로 인해서 세계는 초고속 연결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지구촌 반대편에 일어난 사건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도 나비효과를 미치게 되었습니다. 미디어의 영향도 나비효과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산탄총

아베신조 전 일본총리가 선거유세현장에서 총으로 저격을 당했고 결국 나라시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산탄총으로 인해서 총알이 심장 부근에 맞았다고 합니다. 충격이였던 것이 일본은 총기소지금지 국가임에도 일본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총기를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저항하지 않고, 경찰에 의해서 잡혔다고 알려졌습니다. 용의자는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아베 신조에게 큰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원래 일본에서는 총기로 인한 사고가 거의 없었는데, 왜 대정치인을 향한 총격 암살테러가 일어난 것일까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미디어에 의한 '나비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베신조 암살시도 전에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고, 미국 독립기념일이 한창인 와중에 행사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었죠. 미국에서는 이러한 총기로 인한 사건사고가 많았고,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또, 덴마크에서 얼마전 쇼핑몰에서도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죠. 그것은 미디어에 의한 나비효과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광고수업에서는 감기약 광고를 많이하면 전국적으로 감기 환자수가 급증한다는 마케팅 내용이 있습니다.

위의 감기약 광고와 감기환자수 급증 마케팅처럼 미디어에서 총기사건사고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노출되면 일종의 광고가 많이 되는 효과로 나타납니다. 그 결과, 또 다시 총기사건사고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일종의 악순환이 나타나는 것이죠. 문제는 미국이라는 글로벌 미디어 국가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그 나비효과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저어기~아프리가 이름도 모르는 국가에서 총기사건사고가 일어나도 그것이 나비효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방 미디어 언론에 노출이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 내에서 총기사건사고가 똑같이 터지면 갑자기 미디어 언론에 노출이 급증합니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언론사가 많고 최강대국이라는 이미지에 상반되는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비유가 적절치는 모르겠지만, 슬럼가 동네에서 총기사고가 나타나도 사람들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데, 부잣집 동네에서 총기사고가 나타나면 "왜? 부잣집 동네에서 그런 사고가 난거지? 거기는 부유하잖아?"라고 더 과잉 반응을 나타냅니다.

초연결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은 지구촌에 일어난 사건에 영향을 받고, 똑같이 따라하거나 비슷하게 아니면 그 이상으로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글로벌 사회의 빛과 어둠 중에서 어둠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