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기준금리가 우리의 투자와 대출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까?

국제전문가 2022. 7. 13. 13:3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리나라에서 경제에 관련해서 대통령의 발언보다 더 중요하게 들어야 하는 인물이 누구일까요?

바로 중앙은행의 총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 총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은행 총재 혼자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통화위원회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한국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환율의 등락폭, 금리의 등락폭과 심지어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2022.07.13에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인상했습니다. 베이비 스텝(0.25%p)이 아닌 한 번에 빅스텝(0.5%p)을 단행하면서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 기준금리보다 0.5%p는 더 높습니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은 왠만해서는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시중에 풀린 돈이 너무 많아서 만약 이걸 회수하려고 급격히 인상했다가는 경기침체라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 이후,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기존 1조달러 통화량이 시중에 풀린 상태에서 추가로 총 3조 달러 통화량을 펜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돈을 마구 찍어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기지로 경기침체를 우려로 금격한 금리인하랑 중앙은행이 회사채까지 매입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덕분에 시중에 통화량이 엄청 풀렸고, 그 여파는 자산시장의 가격 상승을 촉발시켰습니다. 우리는 2020년에서 2021년에 주식과 코인, 부동산 등 자산투자 열풍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자산시장에서 점점 가격상승이 둔화될 조짐이 보이고, 엄청나게 풀린 통화량이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물가를 더 가파르게 오르게 합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을 점점 심화시켰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6.0%로 뛰면서,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에 6.8% 이후 23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굳이 이러한 수치를 말하지 않아도, 주변에 주유소나 마트에 가보면 물가가 작년에 비해서 많이 올랐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체감할 것입니다.

inflation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하니까 미국에서는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FOMC나 인터뷰 때마다 중앙은행 총재나 위원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시장에 내보여서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빅스텝(0.5%p)과 자이언트스텝(0.75%p)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예고편을 했음에도 충격으로 많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고편을 날리면서 2022.07.13에 한국은행이 결국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명목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함과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현상 발생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시장에서 외국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충격을 완화 혹은 방지시키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서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언정, 이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바로 대출을 받은 사람과 대출을 받을 예정인 사람 그리고 채권 보유자입니다.

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은 상관이 없습니다. 계약 때, 고정금리로만 갚겠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변동금리 혹은 고정했다가 변동으로 바뀌는 대출인 경우에는 현재 시장상황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금리가 내려갈 때는 유리하지만,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에는 대출이자 부담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아는 사람이 전세대출을 받았는데, 원래는 월 10만원 이자를 냈지만 지금은 1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기준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최종적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에게는 더 많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출을 받을 예정인 사람의 경우, 과거보다 금리가 올라서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출을 못 받으니까요. 이미 시중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에서 8%대 상품들도 나왔더라구요. 이는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더 불리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채권보유자의 경우에는, 채권은 금리랑 움직임이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하락합니다. 왜냐하면 금리를 인상하면 그 전에 싼 값으로 금리를 발행한 채권은 앞으로 발행될 신규채권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매력이 없습니다. 당연히 신규채권과 같은 값으로 안 삽니다. 결국 채권 값을 낮춰서 판매해야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하락합니다. 갓 발행된 신규채권도 만약 금리인상 기조가 강해지면 가격이 낮아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채권보유자 입장에서는 안 좋습니다.

더군다나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상황에서는 국가의 화폐가치 하락을 의미합니다. 즉, 국가가 국채(국가채권)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싼 값으로 이자와 원금을 갚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가에게는 엄청 이익입니다.

이처럼 기준금리는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고 그 움직임도 적게 보이지만 우리의 일상에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