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가격이 연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상심에 빠지고 있지요. 그런데, 개인말고 국가가 파산위기에 직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국가인 중남미 '엘살바도르' 입니다.
작년 9월 7일에 엘살바도르는 기존 미국달러와 함께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했습니다. 원래 엘살바도르는 미국의 달러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면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서 자국의 산업정책이나 부가 미국에 의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 경제학자들 중에서는 그리스가 만약 유로존 국가가 아닌 그 이전에 쓰인 드라크마를 썼다면 재정위기에 봉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유로존에 가입하면서 유로 화폐를 쓰게 되었고, 화폐정책을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재정위기에 봉착했다는 설명입니다. 즉, 엘살바도르는 그리스가 유로에 묶여서 화폐정책에 제한 되는 것을 보고, 자국도 달러에 의해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 것 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이라는 수량이 한정된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면서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벗어나고자 한 것입니다. 정책의 취지는 좋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려던 시기에는 코인시장이 여전히 상승세가 강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지갑 애플리케이션 '치보(chivo)'를 내려받는 국민들에게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평균 연간 수입의 거의 1%에 해당하는 30달러를 지원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국 성인의 60%에 해당하는 300만명 정도가 '치보(chivo)'를 다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상태로 밝혀졌습니다. 치보 사용자의 10%정도만 30달러 지원 받고나서 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했다고 합니다. 즉, 90%는 최초 30달러만 받고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는 유령회원이 된 것입니다.
엘살바도르는 자신들이 구입한 비트코인 금액 대비해서 현재 60% 평가손실을 입은 상태입니다.
엘살바도르를 최근에 가본 영상이 종종 올라오고 있는데,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냐는 물음에 대다수의 상점들은 거절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상점 주인들은 비트코인 말고, 미국 달러로 받기를 원했습니다. 사람들이 spot price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비트코인보다 미국 달러를 더 선호하는 것 입니다. 그들은 비트코인으로 보관하면 자신들의 자산상태 변동이 너무 심화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비트코인이 상승하면 문제가 안되는데, 비트코인이 지금처럼 하락세를 지속하니까 사람들의 재산이 사라지는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엘살바도르는 빚이 많은 국가입니다. 비트코인을 구매하는데 많은 달러를 썼는데, 평가손실 60% 상태이고 내년 1월에 8억 달러 외국채무를 갚아야하는 처지입니다. 그럴려면 달러를 벌어야 하는데, 엘살바도르 현재 상황상 쉽지 않아보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엄청 오른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그렇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엘살바도르 정부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이 많이 하는 채무불이행인 Default를 선언하거나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강도높은 경제 긴축을 단행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았을 때, 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포퓰리즘 정책으로 정권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는 재정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보이는 것만 보았을 때, 비트코인 때문에 엘살바도르가 국가부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실체를 자세히 알아보면 엘살바도르의 비건전 재정정책과 포퓰리즘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의 말에 공감가는게 있다면, "비트코인(Bitcoin)이 미래다. 저렴하게 팔아줘서 고맙다"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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