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6일은 초복인 날입니다. 초복은 삼복 즉, 3개의 복날 가운데 첫번째에 드는 복으로 여름의 시초를 의미합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략 7월11일부터 7월 19일 사이입니다. 이 시기에는 소서와 대서 사이가 되므로 본격적으로 더위가 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민족은 이러한 더위를 본격적으로 맞이하기 전에 기운을 보충해주기 위해서, 삼계탕을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닭고기는 옛날부터 귀하고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른 고기 종류인 소고기, 돼지고기에 비해서 흔하고 영양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계탕은 보양식이지만 주머니 사정이 열약한 서민들의 여름의 최애 음식이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삼계탕은 서민음식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워보입니다. 시중에는 일반삼계탕이 1만원대가 넘는 곳이 많고, 심지어 일반 삼계탕이 1만5천원이 넘는 곳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누룽지 삼계탕이나 전복 삼계탕 그리고 녹두 삼계탕은 가격이 더 비쌉니다.
서민들의 음식이라고 불린 삼계탕. 초복의 삼계탕이 왜 1만5천원까지 올랐을까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닭으로 이용되는 요리는 국산 닭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그만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양계장도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닭이 삼계탕에만 이용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치킨도 이용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수요를 전부 감당 못합니다.
국내에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니까 다른 곳에서 닭을 수입 해와야 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은 닭을 많이 생산하여 수출하는 국가로 유명합니다. 예전에 fast food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거기 사장님이 납품받는 닭고기 패티를 보여주면서 국내산은 거의 없고, 브라질 닭고기가 차지한다고 말한게 기억에 남네요. 그만큼 국내 닭고기 수요를 브라질산이 충족시켜준다는 반증입니다.
그런데, 2022년에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곡물시장 값이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 새는 벌래나 풀을 먹는다고 배우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양계장 닭들은 곡물이 주원료로 하는 사료를 먹습니다. 문제는 러시아가 흑해연안을 봉쇄하면서 세계적인 곡물수출국가인 우크라이나가 수출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닭이 먹는 곡물 사료 값도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인 곡물선물거래소인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는 작년대비 밀이 84% 폭등했고, 옥수수와 콩은 각각 31%, 22% 폭등했습니다. 곡물가격이 오르면 곡물을 주원료로 해서 먹는 닭들에 투입되는 비용도 올라갈 것이고, 이는 닭고기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최종적으로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것이고, 이는 삼계탕이 1만5천원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누룽지나 전복이 들어간 고급 삼계탕은 더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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