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셰일가스 영향이 무슨 상관인지 의문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통해서 저는 최소한 세 가지 이득을 미국이 얻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서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이 부분에서 왜 이득이 되는 것 일까요? 미국은 원래 석유를 수출하기도 했지만 수입을 중동으로부터 많이 얻습니다. 그래서 사실 미국은 고유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고유가가 미국의 민심의 지표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유가가 높으면 민심은 오히려 하락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2014년 셰일혁명이라고 불리는 원유업계에 획기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퇴적암층에 석유랑 천연가스가 엄청 많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채굴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압파쇄법이라는 기술이 도입이 되면서 그 동안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퇴적층의 자원을 채굴을 할 수 없었던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오히려 중동 석유를 수입하는 양보다 자국에서 생산하여 수출을 하는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로 인해 국제원유가격이 계속 하락하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원유가격이 내려가니까 미국의 셰일가스업체들 체산성이 안 맞아서 파산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됩니다.
이게 미국 경제에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적당한 원유가격이 형성되면 상관이 없는데 중동국가들이 치킨게임으로 다 같이 죽자는 마인드로 해서 원유를 많이 생산합니다. 그러면 원유가격이 떨어져서 한 쪽이 죽을 때까지 진행하는 데스메치를 하게 됩니다. 이것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때 마침 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집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전쟁을 할 수 있다는 위협을 가합니다. 여기서 미국이 이상하게 우크라이나로 러시아가 군대를 침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을 많이 하고, 심지어 대사관을 수도인 키예프에서 서부 도시인 리비우까지 이전합니다. 이상하다시피 미국은 마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기를 바라는 것 처럼 전쟁 불안을 조장하디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가 올라갈수록 유가는 계속 올라갑니다. 그 덕에 미국은 셰일가스 업체들의 체산성을 좋게 만들고 고용을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미국에 일자리가 늘어나서 바이든 정부에 대해서 지지도가 좀 오릅니다.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좀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연준이나 미국 정부는 뉴스에 나온 것 처럼 인플레이션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왜 인플레이션이 미국에게 유리하냐고 말입니다. 근데 사실 부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가 미국인데 부채가 많은 국가는 인플레이션이 있어야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을 시키는 것과 동시에 해당국의 화폐가치도 하락시키기 때문입니다.
이게 이해가 안되는 분도 많고 저도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를 해서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옛날 1918년 독일에는 톰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톰은 제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하여 독일의 당시 통화인 마르크가 크게 하락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은행에 가서 고정금리로 10조 마르크를 대출을 합니다. 그 돈으로 알짜배기 부동산, 금, 은, 자동차, 회사 주식, 골동품 등 돈이 아닌 것이라면 거의 대부분의 자산을 구입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독일의 화폐가치가 결국 극심한 인플레이션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가치가 하락합니다. 독일 중앙은행은 100조 마르크 지폐까지 발행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은 극심했습니다.
톰은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여 임차인들에게 받았습니다. 그 액수가 총 20조 마르크였습니다. 그리하여 톰은 5년 전인 1918년에 대출받은 10조 마르크 대출을 상환을 하게 됩니다. 톰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마술을 통해서 가치가 엄청 하락한 마르크로 빚을 갚고, 많은 자산을 획득하여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저축, 전쟁채권 구입자,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생활수준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부채가 많은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는 인플레이션을 반깁니다. 그리고 많이 좋아하죠. 그래서 미국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서 어느정도 이득을 보게 되는 것 입니다. 물론 너무 인플레이션 기간이 길면 문제가 될 수는 있습니다.
세 번째는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리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미국에게 득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실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안 좋습니다. 생활수준이 하락하니까요. 그것이 결국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를 하락시키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더군다나 바이든은 2021년에 급박한 아프간 철군 사태까지 겪으면서 미국 내에서 업친데 덥친격으로 지지율이 더 하락을 하게 됩니다. 내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출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바이든 정부에서는 2022년 11월에는 중간선거가 있어서 해결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바이든은 재선을 하고 싶은 욕망도 있습니다. 그럴려면 성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 때 마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략할 것 처럼 위협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켜줄 것 처럼 말하지만 동시에 러시아의 침략을 바라는 발언 혹은 종용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 결과 어쨌든 러시아는 군사력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합니다. 침략을 한 것 입니다.
러시아가 침공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문제보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는 이슈가 더 커집니다. 이로 인해서 미국 정부가 정의롭게 러시아에 대처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또, 러시아를 악의 축으로 정의합니다. 여야 정파를 가릴 것 없이 외부의 적이 있을 때는 잠시 서로를 욕하는 것을 멈추고 외부의 적을 욕하고, 대처하는 것이 동서고금의 오랜 진리입니다. 다만 러시아의 침략은 양날의 검입니다. 만약 미국이 잘 해결하지 못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리더십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득과 실이 서로 같이 존재하는 양날의 검 입니다. 어쨌든 미국은 내부의 문제를 잠시 외부로 돌릴 수 있는 이익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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