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경영

미국 CPI 지수 최고치! 생산자물가지수? 연준 '울트라스텝' 여파..바이든은 슬픕니다..

by 국제전문가 2022. 7. 15.
inflation

얼마전에 미국의 6월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9.1% 오른 것으로 나타나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2022년 5월보다도 높고, 월스트리트 금융전문가들이 예측한 수치보다 높았습니다. 통상 물가지수가 소수점 자리 형태로 오르거나 내리는데, 5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1%이상 올랐습니다.

물가가 오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연료와 식료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년 8월에 기름 넣을려고 주유소 갔는데, 그 때는 휘발유가 리터당 1500원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리터당 2000원대로 형성되어 기름 값이 부담이 되더군요. 미국의 경우도 당연히 휘발유 값이 많이 올랐고, 계란과 우유, 밀가루 등 거의 모든 품목이 오르면서 식료품 가격이 12% 상승했고, 항공권 가격은 34%, 대중교통 요금은 20% 급등했습니다.

연방준비은행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 연준이 참고하는 지표는 '근원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이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는 제외하고 산출하는 물가지수인데, 왜냐하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지수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했음에도 1년 동안 5.9% 오른 것으로 집계가 되어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전 대비해 11.3%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지난 3월 생산자물가 11.6%에 육박하는 수준이후, 2번째로 높고, 작년 12월 이후 7달 연속 두 자리 수를 넘어섰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왜 중요할까요?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과 같은 생산자들이 가격상승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사실 때문에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제분석가는 미국가정이 1년 전과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사기 위해서는 한 달에 거의 50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환율로치면 약 65만원 정도 더 지출하는 경우입니다.

결국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려면 식량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문제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이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미국의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러시아산 원유가 일정 가격이 넘어서는 경우 구매하지 않도록 담합하는 가격상한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다만, 원유 가격상한제는 한계점도 있습니다. 우선 러시아산 원유가 가격상한제에 걸리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나마 시장에 유통되던 원유까지 공급을 안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원유 밀무역이 성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치 19세기 프랑스 나폴레옹이 대륙봉쇄령으로 유럽대륙국가들이 영국과 거래 못하게 했을 때, 러시아가 영국과 밀무역 한 것처럼 현대의 국가들이 에너지 때문에 어려우면 러시아와 밀무역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동맹국들이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데 이들 동맹국들이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방준비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효과가 미비하자, 더 강력한 처방인 '울트라스텝(1.00%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인 FFR이 1.75%이니까 울트라스텝을 단행하면 단번에 미국 기준금리가 2.75%로 껑충 뛰게됩니다. 미국이 울트라스텝을 단행하면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최소한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히 가계부채에 대한 압력이 더 커질 것이고 경기침체는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원래 금리인상을 하고 나서 시중에 바로 효과가 안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명 정책 시차 문제인데요. 금리인상을 한 효과가 1년이나 2년뒤에 나타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가를 적절히 낮추려고 한 것인데, 급격한 금리인상 효과가 1년이나 2년뒤에는 오히려 물가가 너무 하락하는 현상을 발생시켜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마치 코로나19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낮추고 시중에 3조달러의 통화량을 뿌린 것이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1년에서 2년뒤에 경기가 좀 상승하는 듯 보이다가 오히려 급격한 물가상승을 걱정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처럼 말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번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 보다 9.1%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구닥다리 통계라고 비난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주장에 따르면 6월 중순 이후 주유소에서 약 40센트까지 가격이 내려갔던 거의 30일간의 유가 하락분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근원인플레이션을 보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근원인플레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은 6% 밑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보다 낮으면서 2022년 11월 중간선거도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바이든은 슬픕니다. 심지어 2024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바이든이 과연 출마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 합니다.

댓글